본문 바로가기
길목 칼럼

바울처럼 SNS를 시작하라!

by 길목교회 2020. 6. 25.

옛날 지하철을 타면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고 다니시는 분들이 계셨다. 그 헌신적이고 용기 있는 모습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은혜를 받고 그 메시지를 통해 복음이 전해지기를 소망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모습을 주변에서 찾아볼 수 없다. 정부의 공공에 대한 정책과 문화적 변화 때문일 수 있겠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러한 방법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려는 그 후손 세대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음은 메시지이다. 그 메시지는 문자로 전달되는 단순한 소리로서만 파괴적인 영향력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일본인 순사 앞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친 최권능 목사님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그 행간의 삶의 이야기를 빼고 읽으면 그 소리 자체가 능력이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복음의 메시지는 듣고 읽는 사람에게 받아들여지고 감동되거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그 삶에 이해되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너무 기계적이고 복음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 같은가?

 

사도바울의 삶을 잠시 되새겨 보시길 바란다. 바울이 아테네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할 때 어떠했는가? 가장 논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이전에 그를 통해서 나면서부터 걷지 못했던 사람이 일어나는 놀라운 일도 행했다.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유럽 전도의 문을 열어주시는 놀라운 일도 행하셨고 그렇게 인도받은 땅에 와서 복음을 전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무엇이었는가? 회피와 대적함이었다. 몇몇은 믿었다고 되어 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안 믿었다는 이야기다. 비단 이 뿐이겠는가? 그는 평생 믿지 않고 자신을 박해하는 유대인들에게 쫓겨다녀야 했고, 사람들이 믿지 않아서 화가 나 먼지를 떨어 버리고 동네를 옮겨간 경우도 있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의 준비만큼, 복음은 받아들이는 사람이 고려되고 이해되어야 한다. 복음을 주문처럼 외우기만 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와 같은 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수 있는 사건이고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사람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

 

받아들이는 사람을 고려한 복음의 메시지를 이해하게 된다면, 우리의 복음전파는 계속해서 개발되고 변화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다. 왜냐하면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변하고 문화와 지리적 환경, 그리고 사람들의 삶의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변수 속에 있고 변화가 다양하고 빠르다면, 우리의 복음의 메시지도 그들에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터키에 3주 정도 머물때, 언어도 통하지 않고 먹는 것도 달라 힘들었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변에 있는 터키 사람의 핸드폰이 울리는데 나와 같은 멜로디였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그와 나는 같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고 그것 하나만으로 동질성을 느끼는 것에서 반가움과 친근함을 넘어서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별것도 아닌데 그 벨소리 하나가 나와 같다는 것으로 그런 인식이 생긴다. 터키 사람들은 그 기원이 돌궐 족이어서 혹은 6.25때 참전해서 함께 했기 때문인지 우리 민족을 형제국으로 부른다. ‘코렐리’라고 하면 어디에서나 반갑게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해준다..

 

타 문화권으로 가서 문화와 역사 언어 생활환경 등 모든 것이 다 다른데, 벨소리 하나가 같고, 이전에 함께 했던 시간의 경험을 같이 공유한 것이 형제국으로 동질성을 느끼게 하고 받아들이는 대상과 일체감을 가질 수 있게 했다. 복음은 이와 같은 다름에서 같음으로 변화된 다리를 통해서 건너가고 그들에게 이해되어야 한다.

 

그런면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복음은, 사회와 이질적인 문화와 삶의 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또 비상식적이고 사회와 같아질 수 없는 기준점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태에서의 교회는 사회에 복음을 받아들여지게 하고 이해되어지게 하지 못한다. 사회가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쉽게 이 깊은 간격을 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무엇일까? 과거처럼 ‘예수천당, 불신지옥’, 열정과 진심으로만 다가가면 될까?

 

바울이 복음을 온몸으로 전하기도 했지만, 그가 남긴 13편의 서신을 통해서 그가 편지를 통해서도 복음을 전했음을 알게 된다. 로마에 있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편지를 통해 복음을 전하기도 했고, 자신이 개척하지 않은 골로새교회에 편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멋지게 소개하기도 했다. 그 당시는 전화기도 없고 비행기도 없던 시기여서, 편지는 오늘날의 SNS와 같은 파급적인 전달력을 가진 매체였을 것이다. 바울이 보낸 편지를 사람들이 교회 공동체에서 함께 읽기도 하고 그것을 다른 공동체에 전달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제는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하는 것만이 복음 전파가 아니다. 바울처럼 알지 못하는 사람을 향해서 ‘SNS’로 복음을 전하는 것도 중요한 시대다. 오히려 시간과 장소가 더이상 공동체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올 수 없는 이 시대에, 바울의 선구적인 방법론은 우리 시대에 필수적이고 모든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이용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얼마 전 필자도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시작했다. ‘길목에서 성경토크라는 이름으로 가볍게 열었는데 이에 대한 성도들의 격려와 반응은 실로 놀라웠다. 주일에 업무로 인해 자주 빠지는 집사님으로부터 잘 듣고 있다는 메시지와 출퇴근 길에 들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는 말, 평소 궁금했는데 유치할까 봐 물어보지 못했는데 방송 통해 들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는 댓글 등,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 평소 성도들이 복음에 더 가까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것이 해결되어 감사하다는 내용들이었다.

 

방송을 시작하고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보니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팟캐스트 종교 분야 1위는 신천지와 불교 어느 스님이 차지하고 있었고 그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다. 유튜브에서도 잘못된 정보와 이단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자칫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복음을 잘못 이해하거나 이단에 빠지게 될 위험성이 컸다. 그래서 더더욱 이와 같은 일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그들의 전문분야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성도들도 복음을 전해듣지 못하는 사람들도, 교회는 안 나올수 있지만, 미디어는 접하고 산다. 먹방이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짧은 인생 이야기에 사람들이 위로를 얻는다.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자신의 필요를 찾고 검색하고 만족하고 충족한다.

 

목회자와 평신도들에게 제안드리고 싶다. '바울과 같이 복음의 SNS‘를 시작하시라! 자신이 가진 전문적인 분야를 통해 복음을 잘 드러내는 것은 오늘날 매우 효과적이고 선교에 있어 필요한 부분이다. 음식을 좋아하는 분, 기기를 잘 다루고 소개하는 분, 춤과 노래를 잘하시는 분, 영어를 잘하시는 분 등등 자신이 잘하고 관심있는 분야를 가지고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달하시기 바란다. 받음직하게 이해되어질 수 있도록. 요즘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관심 있어하고 즐겨보고 검색해서 찾는 콘텐츠가 바로 위와 같은 것들이다. 어느 누구라도 할수 있다. 교회 차원에서 준비되면 더욱 유익하고 좋을 것이다.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을 위해 누구라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앱을 소개해드릴까 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문 방송처럼 쉽게 만들 수 있다. 이글을 보고 바로 시작해보시길 부탁드린다. 언제나 어디서나 복음이 전파될 수 있다.

 

캐스트로 복음을 전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꿀팁 “‘Anchor’앱”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Anchor’앱을 검색해서 설치해보자바로 녹음하고 효과적인 사운드도 바로 넣을 수도 있다그리고 몇 번 탭하는 것만으로 전 세계에 수많은 팟 캐스트에 자동으로 업로드 된다시작하시고 어려우시면 언제든지 필자의 팟캐스트에 물어보시길 바란다.

 

2020년 1월 문화선교연구원 웹진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