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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 칼럼

서울 나들이... 그리고 코로나 이후?

by 길목교회 2020. 6. 11.

아침에 서울에서 오찬모임이 있어서 일찍 종로에 갔습니다. 회의가 마친후 마침 교보문고가 바로 옆이라 들러서 최근 책의 주제를 보았는데, 역시나 코로나였습니다. 베스트셀러 자리에는 코로나이후를 예측하는 내용의 책들이 경제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예측서들이 꽂혀 있었습니다.

간략하게 2권을 속독하면서 드는 생각은 당연히, 기독교인으로서, 목사로서 코로나시대를 살고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진단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였습니다. 이미 사회에서는 경제, 문화, 교육 등등에서 예측하고 준비하고 앞다투어 선점하려고 노력하는데 나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분명한건 다른 모든 위기가 그랬듯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고, 그 기회는 그 상황을 인식하고 그 안의 본질을 본 사람들에게 오는 것이겠다는 것.

비대면이 본질인 코로나이후 사태에 관한 책을 읽으며,
앞으로 닥칠 변화에 대해서 참 신선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1. 부동산
코로나가 부동산을 리셋할 수 있겠다는 희망. 코로나로 인해 많은 실직과 이후의 변화는 재택근무인데 많은 기업에서 비대면 직장을 실현하고 그로 인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건물, 장소에 의존해야 했던 일들이 코로나때문에. 기술의 힘을 입어 바뀔 수 있고 이미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사회의 부동산은 거대악이고 우상처럼 역할을 합니다. 엊그제 신문에서도 연예인들의 부동산 거래가 미화되어 보도되었고 건물주를 꿈꾸는 아이들의 장래희망 뉴스도 이런 슬픈 사회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이런 부동산구조가 리셋될수 있으면!!!

2. 교육
현재 우리가 기껏해야 경험하는 온라인교육은 사실 별볼일 없습니다만, 앞으로 수년내에 닥칠 기술변화에 힘입은 교육의 변화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표면적인 영상시청을 뛰어넘는 증강현실의 적용과 홀로그램의 구현, 오감센서까지 개발되어 적용되면 사용자들이 실제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그야말로 가장 먼저 변화하게 될 부분이 바로 교육 영역인것 같습니다.

기독교인들은 가상공간을 통한 교육과 예배가 이슈가 될텐데, 우리도 온라인을 통해서 홀로 집에서 예배할 수 있는(단순한 화면보고 따라는 것이 아닌) 컨텐츠와 통로 준비가 시급해보입니다. 수도원이나 어느 천주교 앱에서 구현하고 있는 것처럼, 그 사이트에 접속하면 홀로 묵상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그런 시스템도 초기 프로그램으로 괜찮아보이고 기술이 발전되면 이에 대한 대응책도 당연히 업그레이드 될거라 생각합니다.

게임수준의 프로그램이 예배프로그램으로 준비된다면 좋을듯 합니다. 아바타를 통해 예배에 참석하고 활동하는 부분은 이미 기술이 충분하므로 기독교쪽에서 연구하고 도입을 시도해봐야 하는 부분같습니다.

3. 뉴스
온라인을 통해서 급속하게 소비되는 뉴스는 거짓뉴스라는 부작용을 함께 수반합니다. 인기가 돈이 되는 시대에 있다보니 거짓된 뉴스를 확인없이 생산하고 채널 자체가 돈이 되다보니 언론사들도 그런 자극적인 뉴스를 송출하고 소비자들은 그것을 소비합니다. 그러다보니 거짓된 뉴스가 확인없이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측면이 있고 이는 더 가속화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나마 대면하여 확인하고 살피면서 진짜 진실이 무엇이었는지를 밝히게 되는데, 비대면은 이런 부작용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기독교 입장에서는 이미 온라인을 통해서, 또 막말이 권력과 돈을 가져다주는 생리를 맛본 사기꾼 목사들을 통해서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은 이것을 분별하지 못하는 현실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4. 기술
이 변화의 시기에 기독교가 가장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건 기술입니다. 제가 CSI Bridge 만들면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이기도 한데, i 에 해당하는 정보, 기술 변화는 이 시대 변화의 핵심역할을 합니다. 비대면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기술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온라인의 기술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우리 사회는 사실상 제대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기독교는 이런 기술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뭔가 영적이고 수도사적인 걸음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시대를 놓치고 대응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다행히 이번 코로나로 인해서 목회자들이 유튜브와 기술 등에 관심을 보이고 적응하고 변화를 꾀하고 있으니 이후 교회에서도 이런 시도와 투자에 인색하지는 않을거라 봅니다.

5. 그리고 종교?
베스트셀러 코너를 보니 이런 예측서와 함께 마음의 평안을 찾는 책들이 눈에 띄더군요. 이런 위기의 시기, 변화의 시기, 불확실성의 시기에 사람들이 오히려 이런 것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 사실 역사적으로 이런 경향성은 비슷했을텐데, 그렇다면 종교는 이 시기에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시대에 부합한 방법과 컨텐츠로 접근하는 것은 우리에게 사명이자 도전이고 책무가 될것 같습니다.

모처럼 서울 나들이를 하고오니 글이 또 길어졌네요 ^^
일산이 그리 먼곳은 아닌데 서울에 계신 분들은 아주 먼 곳으로 인식을 하더군요 ㅜㅜ. 저도 서울나들이는 어쩌다 하는 큰 행사이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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