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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 칼럼

유다의 배신과 소금

by 길목교회 2022. 6. 18.
(대하 13:5)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소금 언약으로 이스라엘 나라를 영원히 다윗과 그의 자손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알 것 아니냐
(9:50) 소금은 좋은 것이로되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이를 짜게 하리요 너희 속에 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라 하시니라

 

위 말씀에 나타난 소금 언약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라는 의미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해하는 소금은 겨우 음식에 들어가는 맛을 내는 것에 불과한데, 소중한 가치인 언약화목이라는 단어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당시 소금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에 도움을 주는 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 이야기라는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고대에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는 소금을 얻는 것은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따라서 소금을 가진 자는 돈과 권력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고대 동서양 제국들의 역사도 소금과 관계가 많다. 로마가 소금으로 일어났고 중국 진시황의 천하통일 사업도 소금덕에 가능할 수 있었다. 바닷물에서 소금을 얻는 생산이 최초의 제조업이었다. 당시는 소금이 귀해 이윤이 높아 대부분 권력자의 전매품이었다.

소금이 흔해진 것은 최근세에 들어와서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의 천일염 제조방식이 도입된 것은 1907년으로 인천 주안 염전에서 최초의 천일염이 선을 보였다. 그 뒤 소금의 자급자족이 이루어진 것은 1955년이고 소금의 전매제도가 해제된 것은 1962년이었다. 19977월부터 수입자유화가 되면서 다른 나라의 소금도 수입하기 시작했다.”

 

오늘 우리는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게 소금이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왕실에서 관리할만큼 중요했던 게 소금. 소금은 그 희귀성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서 그당시 사람들에게 소금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었을까?

 

소금이 물건의 부패를 방지하고 변하지 않게 하는 힘이 있다 해서 고대인은 소금을 변함없는 우정, 성실, 맹세의 상징으로 여겼다.아랍인은 함께 소금을 먹은 사람을 친구로 여기는 풍속이 있다. 이들은 소금을 더불어 먹음으로써 약속이나 계약의 신성을 보증했다. 아랍뿐 아니라 중세 유럽에서도 귀한 손님이 오면 소금으로 조리한 음식을 대접하며 그 앞에 소금 그릇을 놓았다.”

 

소금의 고귀함과 소금이 가지는 특성으로 인해 소금은 사람들에게 약속, 계약의 신성함을 뜻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런 의미는 위에서 언급한 소금언약의 역대기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결코 변하지 않을 언약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이 다윗왕가의 후손이 끊어지지 않게 하시겠다는 사무엘하 7장의 약속은 변하지 않는 약속이라는 말이다.

소금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다. 위 책에 의하면 최후의 만찬을 자세히 보면 가룟유다의 테이블 앞에 소금 그릇이 엎어진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가룟유다의 배신을 암시하는 것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의도적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이 최후의 만찬이 끝나면 유다는 돈을 받고 예수님을 팔게 되는데 소금 그릇 하나로 그 복선을 깔아 놓은 것이다.

소금, 요즘은 너무 짜게 먹어서 문제가 되어 골치덩이가 되어 버렸지만, 과거에 이 소금은 너무도 귀한, 변하지 않는 신실한 약속을 의미했고 금처럼 고귀한 가치를 지닌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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