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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 칼럼

포스트코로나시대 교회의 방향성, ‘다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사역 어떻게?’

by 길목교회 2022. 5. 27.

포스트코로나시대 교회의 방향성, ‘다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사역 어떻게?’

- 이길주 목사 (길목교회, CSI BRIDGE 대표)

 

코로나 이후 교회는

코로나로 인한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교회는 ‘다시 오프라인으로’를 목표로 걸고 온라인으로 예배하며 예배당에 나오지 않던 성도들을 어떻게 하면 다시 예배당에 나오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배하게 되면 오프라인 출석율이 낮아지니 온라인 예배를 중단하는 교회들도 많아지고 있다. 현재 교회의 목표는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의 회복이다. 오프라인 중심의 출석율 회복을 시급한 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교회의 이런 방향 설정은 제대로 된 것일까? 효과를 떠나서 근본적으로 교회가 현 시점에 추구해야 할 바른 방향성일까?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사회 현상

온라인 중심의 사회는 잠시 잠깐의 변화가 아니다. 이 사회는 온라인 비대면 중심의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사람들은 더이상 시장에 가지 않고 극장에 가지 않고 만나서 게임하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클릭 한번으로 물품을 주문하고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OTT를 통해서 영화를 시청한다. 만나지 않고 온라인에서 함께 게임하는 것은 오래된 일상이다. 

 

아무리 온라인이 대세라고 해도 옷을 살때에는 직접 나가서 산다고 하는 말도 이제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10~40대의 54%는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있고, 조금 있으면 자신의 가상 아바타를 통해 옷을 입혀보고 어울리는지 확인하여 구매하는 시기가 눈앞에 와 있다. 코로나 이후에 많은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일상적인 근무 형태로 추가했다.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업무가 가능하고 현대인의 삶의 양식이 바뀌어 이와 같은 근무 형태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3일 오프라인 근무와 5일 재택 온라인 근무중에 선택하라고 했을때 5일 재택 온라인 근무를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는 이야기도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시장으로 복음을 전하러 갔다. 하지만 이제는 그곳에서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사람들과의 컨택트 포인트가 없다. 오히려 온라인으로 가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하루중 5시간을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에 접속한다.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고 정보를 검색한다. 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해 유튜브를 검색하기도 하고 자녀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의 영상을 시청하기도 한다. 

이전에는 교회에서 오프라인으로 해왔던 일들이 이제는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사람들의 개인주의적 경향성이 심화되면서 온라인은 필수적인 소통수단이 되었고 이런 방향성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다.

 

본질과 도구

온라인이 우리 사회의 방향성이고 일상의 현상이라면 교회가, 온라인은 무언가 잘못되었고 오프라인이 진짜고 그것이 맞다라고 말하는 것이 괜찮을까? 이것은 본질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당연히 좋고 하나님이 주신 몸을 통해 직접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온라인은 본질이 아닌 도구다. 이부분을 헷갈려선 안된다. 

 

우리는 마이크를 이용해서 아날로그 오프라인 음성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온라인 전송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시 맨 목소리로만 전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자모실에 대형 텔레비전과 스피커를 통해 설치하고 거기에서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이 예배하도록 하는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와 같은 것들은 본질이 아닌 도구일 뿐이고 도구는 본질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현상은 이 사회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이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소통하는 도구이다.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고 머지 않아 비대면의 일상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차원적으로 화면에서만 온라인을 접속하고 향유하고 있는 이 세대는 머지 않아 입체적이고 실제와 흡사한 온라인 현실을 접하게 될 것이다. 기술발전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누리는 것보다 더 나은 체험과 경험을 온라인이 선사해줄것이라고도 기대하고 있다. 

 

온 국민이 온 성도가 이런 사회의 방향성에 따라 온라인으로만 일하고 온라인에서만 소통하고 있을때, 그건 올바르지 않다고 오프라인이 진리라고 말하며 교인들에게 도구적인 부분만 강조하고 소통한다면, 교회는 복음이라는 본질을 그 사회가운데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전화나 영상이 아닌 편지로 내용을 전하고,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물물거래를 하고, 전자 악기는 사용하지 않고 목소리로만 찬송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게 아니라면, 교회의 방향성 설정은 지금 다시 새롭게 생각해봐야 할 적기다.

 

교회의 방향성 설정 다시 새롭게

코로나는 교회들에게 사회변화의 다급성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또 온라인이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상황을 인식하게 해주었다. 코로나 제한조치가 해제되었지만 오프라인 출석을 고민하는 성도들이 약 60%에 가깝다는 설문결과가 있다. 지금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겠다는 성도들도 약 30%가까이 된다.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중단하게 되면 다른 교회로 옮기거나 다른 교회의 온라인예배에 참석하겠다는 비율이 이만큼이나 된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우리 교회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변하지 않는 본질인 ‘복음’을 어떻게 하면 시대속에서 사회속에 전할 수 있을지, 어쩌면 생존할 수 있을지까지를 고민해야 한다. 성도수가 줄어드는 것은 십수년째 계속된 현상이고, 교회가 사회속에서 ‘이중적이고, 거리를 두고 싶고, 사기꾼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다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복음 컨텐츠를 성도들이 만나게 할 수 있을지를 대비해고 준비해야 한다. 다음세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처럼, ‘온라인’은 그만큼이나 교회의 다음을 위해서 미리 준비하고 중요하게 투자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무시한다고 소홀히 생각한다고 없어질 부분도 아니고 그것의 중요성이 사그러들지도 않는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회의 방향성은 ‘다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사역 어떻게’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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