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전략? 벤치마킹’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커피전문점은 <이디야커피>다. 2014년말에는 점포수가 1400개를 넘어섰다. 그리고 커피 가격이 가장 저렴한 커피전문점은 어디일까? 브랜드 커피중 <이디야커피>가 가장 싸다. 기존 브랜드 커피와 비교해서 30~40% 더 싸다. 10년 전에는 눈에도 띄지 않았던 <이디야커피>가 성공한 비결중 하나로 꼽는 것이 '벤치마킹'이다.
<이디야커피>는 점포를 낼 때 기본적으로 <스타벅스>가 들어서는 곳 주변에 내는 전략을 펼쳤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점포 하나를 낼때 다양한 분석과 꽤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한 곳에만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스타벅스>가 자리를 잡은 곳은 그야말로 대박인 곳이다. 다른 커피 전문점들은 <스타벅스>가 들어왔으니 들어가기를 포기했는데 <이디야커피>는 오히려 그 옆에 자리를 선택해서 들어갔다.
<스타벅스>에 사람이 밀려 있을때 <스타벅스>보다 커피 가격이 더 저렴한 <이디아커피>를 찾아올 수 있게 한 전략은 성공했다. 사람들은 커피 가격이 싸지만 기존 브랜드 커피와 비교할때 수준이 떨어지지 않았던 <이디야커피>를 선택했다. 그 덕분에 <이디야커피>는 매장 폐점율이 1% 밖에 안되는 경이로운 기록과 함께 계속 성장 중에 있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도 이런 전략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한다. 망하지 않으려면 흥하는 곳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는 좀 심하게 말해서 침몰중이다. 교회학교는 머지않아 절반에서도 한참 밑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결과는 앞으로 20년 후 한국교회를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분석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하지만 곳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더욱 성과 속을 구분하는 이원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교회와 사회가 더욱 분리되고 서로 안으로만 뭉치는 현상이다.
필자는 교회가 사회속으로 더 파고들어 가길 바란다. 사회가 교회를 멸시하고 욕한다고 해서 멀리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하고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사회를 멀리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마지막 지상명령과는 상관없이 '우리들만의 신앙'생활을 누리는 것 뿐이다.
<한국교회 미래지도>를 쓴 최윤식 박사는 앞으로 미래사회의 변화에 한국교회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왜냐하면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는 그동안 우리가 경험해왔던 수준에서의 변화를 훨씬 넘어서기 때문이다. 삶의 개념 자체가 변한다. 로봇이 등장하고 물질의 가치가 바뀌고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영생의 개념도 바뀌게 된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의 메시지가 오늘 현대 사회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고 있는 것처럼, 머지 않아 지금 기독교의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는 시대가 온다.
우리는 지금도 현대 과학이 묻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답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아니 터부시 하고 있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 가상공간에서의 삶이 실재처럼 다가오는 과학시대에 한국교회가 여기에 더 참된 구원과 영생 그리고 평안을 주는 그리스도를 소개할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다.
최윤식 박사는 미래사회에서는 교회 안팎에서 심각한 윤리적 논쟁이 있을 것이라 예견했는데, 이런 현상에 교회가 대처하지 않으면, 기독교는 살아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이 아닌, 그저 예전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화사조 정도로 박물관에서만 보길 원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이 사회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철저히 분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교회 문턱까지 오게 만드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서 그것이 복음을 손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철저히 살펴서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학과 문화 예술 모두가 대상이 될 수 있다. 시대에 뒤쳐질 수는 있으나, 시대 속에서 잊혀져서는 안 된다.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몸부림 쳐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전시대를 통해서 전파되어야 할 분이시지 않은가.
본 칼럼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펴내는 '교육교회' 기독교교육 전문잡지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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