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목 칼럼

2023년 아름다운 길목교회 공동체

by 길목교회 2024. 1. 4.

1.
우리 길목교회는 올해 성경통독을 갓피플성경 앱을 통해서 시작했습니다. 마침 갓피플에서 온 성도들에게 무료로 앱 설치할 수 있는 쿠폰 이벤트도 해서 손쉽게(?) 시작했습니다. ^^

옛날 같으면 '다 읽었어요' 카톡에 남기고 어쩌고 하는 부분이 생각이 되실텐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자동으로 읽으면 표기가 되고 오늘 읽어야 할 본문이 자동으로 안내되며 제가 설정한 성경읽기 방식대로 진도가 성도들에게 자동으로 안내됩니다.

어제 한 집사님을 만나서 성경통독 이야기를 하는데, 새해 들어 함께 하게 되니 힘이 나고 남편과 성경통독 진도 확인하며 서로 열심을 내고 있다고 너무 좋다고 하십니다.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으셨는데도 만족감이 있으니 성공입니다. ㅎㅎ 가장 나이 많으신 어르신 집사님께도 앱 설치해드리고 방법 설명해드리니 일등으로 진도를 나가고 계셔서 다들 만족도 굿입니다.

저는 이번에 성도들이 역사적인 순서대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배치를 해서 성도들이 자동으로 그렇게 안내를 받습니다.

2.
길목교회는 처음 설립부터, 건물교회를 지향하지 말자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개척할때 하나님이 주신 싸인이기도 했구요. 그리고 목회자 중심성을 버리고 살아 있는 신앙생활 경험하는 신앙생활을 추구했습니다. 목회자를 통해서만 신앙이 의미가 있고 목회자의 입에서 나오는 설교만이 말씀으로 들려지는 시간이어서는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주일중심에서 평일, 일상 중심으로의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익숙히 알지만 변화하지 못하고 있는, 주일 하루 한 시간만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신앙이 아니라, 일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 중요하다는 부분입니다.

3년 동안 진행해본 결과(코로나 1년반 정도는 패스해야겠지만) 어느정도 성도들이 익숙해지고 신앙의 본질적인 면에 관심을 가지고 성장해나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정도는 성지순례 가이드 사역을 나갑니다. 그래서 주일을 한 번 빠지기도 합니다. 그때는 대부분의 성도들이 듣지 못한 이전의 제 권면 영상을 편집해서 틀기도 하고, 전도사님이 대신 설교 하거나 외부 강사를 부릅니다. 한 달에 한 번은 이렇게 합니다. 그래서 다들 주변에서 저한테 묻는 것이 주일에 없으면 예배는 어떻게 되느냐입니다. 그런데 제가 주일에 다른곳에서 사역하는 것에 우리 성도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주일에 성도들이 다른 사람 전도하는 것 때문에 그분 사시는 곳 근처 교회에 데리고 나가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 교회 오지 말고 그곳에 가서 예배드리고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주일 쉬는 날이기 때문에 지방에 계신 부모님 섬기는 일이 필요한 집사님에게는 주일에 가서 섬기고 그곳에서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허시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주일에 다른 교회에서의 사역이 있는 집사님은 그곳에서 사역하라고 하고, 다들 그렇게 인식하고 이상해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주일에 모이는 것은, 서로 모여서 내 신앙을 다른 사람에게 확인시키고 자랑하거나 다른 사람의 부족한 면을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평일동안 그리스도인으로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공동체로 모여 서로 위로받고 쉼을 누리며 사역을 의논하는 날로 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일에도 최선을 다해 주님께 사랑을 표현하지만, 그렇다고 그 한 시간에 조금 틀리고 부족한 부분을 우리의 신앙과 연결시켜서 정죄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조금 틀려도 되고 부족해도 되기 때문입니다.

3.
저는 성도들을 제자이고 선교사라고 칭합니다. 저도 성도들도 세상속에서 살아가야 할 정체성은 제자이며 선교사이고, 우리는 해외에 나가서만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 내가 있는 자리에서 선교적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용실 집사님은 손님으로 오시는 분의 한탄을 듣고 공감해주며 그분을 위해 봉사하고 위로해주고 기도해주고 긴 교제의 시간끝에는 복음을 전하고 그분을 교회로 안내해주는 삶을 삽니다. 또 일반 가정주부인 권사님과 집사님은 주변 만나는 분과 교제하기를 즐거워하고 그분의 필요를 듣고 돕고 기도하기를 힘써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중보의 기도를 끊는 법이 없습니다. 부부 집사님은 음악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가는 곳곳 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봉사하며 교제하며 성령의 뜻대로 헌신적으로 사역합니다. 주일에 가서 섬겨야 할 교회가 있으면 돈에 상관없이 기꺼이 가서 사역하기를 기뻐합니다.

저는 이런 성도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하고 앞으로 길목교회는 그럴것이라 생각합니다. 열심있는 성도가 신학교 가서 목사되도록 이끌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있는 자리에서 그 전문성을 키워서 하나님앞에서 말씀을 기준으로 바른 성도의 삶, 선교사적 삶을 살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4.
목회자 중심성 없애기는 한국교회의 상황과 본질적인 사명을 위한 고민의 결과입니다. 이 결론은 모두 다 공감하지만 조직교회에서는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하지만 개척교회에서는 가능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개척교회이기 때문에 역으로 불가능한 부분일수도 있지만) 그래서 설교 대신 권면으로 바꾸어 성도들이 직접 말씀을 듣고 읽고 받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 성탄예배 시간에는 제가 설교하는 시간은 아예 없애고, 오직 말씀으로만 예수님이 가져오신 하나님나라 주제의 말씀만 배치해서 읽고 듣고 묵상했는데, 놀랍게도 나눔시간을 통해서는 많은 성도들이 그 읽은 말씀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자신에게 하시는 음성을 들었다고 감동적인 나눔을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신데 어찌 그것이 불가능하겠습니까.

5.
우리 교회는 이런 교회입니다. 이런 성도들이 있는 교회입니다. 그래서 주일마다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정말 쉼을 누리다 갑니다. 개척교회라서 온 몸을 갈아 넣으며 헌신해야 했던 때를 추억하겠지만, 길목교회에서는 고정관념을 바꾸어 행복한 신앙생활 누리며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매 주일 나누는 커피토크 시간은 성도들이 소망하는 시간입니다. 이 나눔을 통해 은혜 받고 참된 자신을 찾는 성도도 있고, 슬픔도 나누고 위로도 하고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며 보듬어주는 시간입니다. 

6.
길목교회는 작은 공동체이지만, 행복한 공동체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교회의 방식보다, 건물지향적인 방식보다 본질 지향적인 공동체로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길목교회는 목사인 나 하나만을 지칭하지 않고 우리 교회가 사용하는 건물을 지향하지 않고 우리 공동체 전체를 지칭하는 이름이기에 우리 교회를 겸손히 낮추지 않고 온갖 좋은 면을 다 표현했습니다. ^^

올해는 어떻게 인도해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올해도 '생존보다 사역'이라는 마음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2023년동안 길목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도 누구인지 모르는 '커피원두' 라는 이름으로 매달 원두값을 후원해주시는 분과 그 외에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묵묵히 도와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주님 뜻에 맞게 더 열심히 사역해나가겠습니다. ^^

* 올해 길목교회 식구가 된 아기였을때 조이 영상으로 새해 인사드립니다~
진드기 수 천 마리와 함께 길목교회에 왔는데 이제는 많이 컸고 예배시간에도, 기도모임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