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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 칼럼

하나님? 하느님? 어떤게 맞나요?

by 길목 2021. 7. 3.

기독교인들은 우리가 주님을 찾을때 사용하는 단어 '하나님'을 '세상에 유일하신 하나이신'분으로 이해할 것이다. 그래서 '숫자 하나’의 의미에 높이는 말 '님'이 붙은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이름에는 그런 의미가 없다. 우리가 부르는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 초월적인 존재’를 의미하는 ‘하늘님’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우리의 호칭 하나님은 ‘하늘님’에서 온 단어이다.

천주교에서는 ‘천주’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개신교 선교사들이 들어왔을때에도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천주교와 개신교가 달랐던 분위기에서 개신교인들이 ‘천주’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1891년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다. 재령읍교회에서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천주교인들이 떼지어 와서 신도들을 성당으로 납치하여 태형 등으로 폭행하는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렇게 한 이유는 놀랍게도 기독교인들이 자기들의 신 호칭인 ‘천주’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이 사건 이후로 개신교는 언더우드의 주도적인 역할로 ‘천주’라는 이름을 대신 할 호칭들을 선별했는데 ‘신’, ‘상제’, ‘하날님’, ‘하느님’, ‘하눌님’, ‘하나님’ 등이었다. 이 여러 호칭에서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을 사용하기로 했다. 천주교는 ‘천주’, 개신교는 ‘하나님’ 이 호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후에 또 나타났다. 1969년 신교와 구교가 성경을 함께 번역하기로 위원회를 만들고 원칙을 선포할 때, ‘하느님’을 쓰기로 공식화 했다. 그 이유는 "하느님은 한울님이 변한말로서 우주의 주인공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다 유일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고 순수한 우리말이며 또한 국어사전의 표준말이고.....구교의 천주님은 중국말이기 때문에, 그리고 신교의 하나님은 하나라는 수개념에 인격에 대한 존칭인 님이 붙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본래 한국에 없던 말이기 때문에 천주님과 하나님이란 말을 모두 버리게" 된것이었다.

이전까지 개신교는 ‘하나님’ 호칭을 사용해왔는데 갑자기 ‘하느님’을 사용하는데 거부감이 든 보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새롭게 번역되는 성경을 사용하지 말자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실제로 1977년 공동번역 성서가 출시되었다가 이후 개신교는 이 성경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다. 그들 생각 중심에는 ‘하느님’이라는 호칭에는 범신론 개념이 있다고 보고 하늘신을 섬기는 개념으로 자리했기 때문인 반면 ‘하나님’ 호칭에는 ‘유일하신 하나이신’+‘님’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신교 성도들에게 ‘하느님’ 호칭과 ‘하나님’ 호칭은 다른 언어로 구분되는 용어로 이해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했고 그것이 오늘날에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숫자+님의 의미로 이해하게 된 이유이다.

현재 우리가 부르는 애국가에는 ‘하느님이 보우하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조용필씨가 예전에 '하나님이 보호하사...'로 불렀다고 해서 논란이 된적도 있다. 하지만 이 애국가를 처음 작사한 것으로 알려지는 윤치호는 1908년 ‘찬미가’ 찬송집에 그 가사를 ‘하나님이 보호하사’로 지었다. 그 뒤 1948년 8월16일 임시정부가 애국가로 채택하여 사용했을 때에도 동일했다.

그러나 1950년 기록에는 공식적으로 '애국가'의 가사를 ‘하느님이 보우하사’로 소개한다.(하지만 50년 이후에도 애국가가 두가지로 혼용되어서 사용되는 모습을 보인다. 어떤 것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는걸로 봐서 전쟁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그리된 것 같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맞을까? 아니면 하느님이 맞을까?

사실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이 아니다. 일반 호칭일 뿐이다. 하나님의 정확한 이름은 하나님이 모세에게 당신의 이름을 계시하셨을때 드러난 ‘야웨’이다. 이것에 대한 논란도 크기는 하지만 고고학적 결과를 통해 지금은 ‘야웨’일것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히브리인들이 자음만 사용하고 모음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경에 기록되어 전수된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이름은 yhwh라는 자음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 이름을 부를 수 있었던 세대는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불경죄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하나님 이름을 아예 부르지 않고 ‘아도나이’ 즉 주님이라는 뜻의 단어로 대치해서 불렀다. 이것이 오랫동안 계속되자 후대에는 실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남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러다 영어 성경인 kjv에서 하나님의 이름 4글자의 자음에다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기 위해서 대신 사용했던 ‘아도나이(나의 주님이라는 뜻)’의 모음을 붙여서 JEHOVAH라고 하나님의 이름을 번역해 사용한다. 그리고 이후 한글 번역본에서도 이런 영어 성경의 전통을 이어받아 ‘여호와’라고 번역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And I appeared unto Abraham, unto Isaac, and unto Jacob, by the name of God Almighty, but by my name JEHOVAH was I not known to them.
(출애굽기 6:3)

יהוה 히브리어 자음만 있는 하나님 진짜 이름 요드(Y)+헤(H)+바브(W)+헤(H)
אֲדֹנָי 하나님 이름 부를 수 없어서 대신 불렀던 ‘주님’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단어 아도나이
יְהוָֹה 하나님 이름 자음에 아도나이의 모음을 붙여서 부르는 이름 ‘여호와’

하늘+님에서 온 ‘하느님’과 이후 한글문법이 변하면서 아래아가 사라지고 의미조차 유일한 신이라고 이해되어 사용중인 ‘하나님’, 이 둘 중에 어떤 것이 옳고 어떻게 불러야 할까? 언어학적인 의미와 사회적 종교적 의미가 모두 내포되어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언어의 사회성을 생각하면 문법적으로는 잘못된 ‘하나님’ 사용에도 문제가 없다 할 것이고, 원래 의미를 살려 ‘하느님’으로 부르는 것도 옳지만 옳다는 이유로 그동안 사용해온 하나님의 이름을 바꾸는 것도 적절치 않다. 이후 문법이 변하면 또 하나님의 이름을 바꾸자고 할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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