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목 칼럼

새한글성경 번역 문제

by 길목교회 2025. 1. 16.

“예수님이 그에게 말씀하신다. “주의하세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가서 제사장님에게 몸을 보여 드리세요.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가져다 바치세요. 사람들에게 증거가 되도록요.””(마태복음 8:4)

“그러면서 그에게 말씀하신다. “주의하세요!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가서 제사장님에게 몸을 보여 드리세요. 깨끗해졌을 때 바치라고 모세가 명령한 것을 가져다 바치세요. 그래서 그것이 사람들에게 증거가 되도록 하세요.””(마가복음 1:44)

------------------


예수님이 피부병 앓는 사람을 깨끗하게 해주신 사건입니다. 읽으면서 이상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저는 두 곳 있었습니다.

1. 말씀하신다~

마태와 마가에서는 원어에서 현재형으로 쓰여 있어서 [[ λέγει ]] αὐτῷ ὁ Ἰησοῦς <말씀하신다>로 해석을 했습니다. 원문의 의도를 살리기 위해서 현재형으로 번역하여 좀더 생생한 현장감을 가지게 하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고대 그리스어의 현재형 번역이 한국어에서도 현재형으로 번역하는 것이 그 목적대로 역할을 할수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한 문장안에 시제가 두개가 들어가니 헷갈리고 어색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번역을 해두니 복음서가 마치 '극대본'으로 쓰여진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마치 옛날 이런 느낌이랄까... "이몽룡과 춘향이가 있었다..... 춘향이가 걸어간다~ 저기서 멀리 몽룡이가 달려온다~~"

역사적 현재 용법이라 하더라도, 한국말에서는 주로 한 문맥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해되려면 과거형으로 번역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되도록요~~~

마태복음 번역에서 유독 이 번역체가 많습니다. ~하도록요. ~로요. 등. 엄중한 부분에서도 이런 번역투가 계속해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서는 다르게 번역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증거가 되도록요. - 마태번역자
사람들에게 증거가 되도록 하세요. - 마가번역자
사람들에게 증거가 되도록 하세요. - 누가번역자

원문은 어떨까요?
μαρτύριον αὐτοῖς.”(마태복음 8:4)
μαρτύριον αὐτοῖς.”(마가복음 1:44)
μαρτύριον αὐτοῖς.”(누가복음 5:14)

동일합니다. 번역자에 따라서 자신이 생각한 번역체를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에 달라진 것입니다. 동일한 문장이고 원어도 동일한데 한국어 번역에서는 각기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이건 통일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쉽게도 이런 사례는 과거 개역개정 번역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바다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왠지 사투리 하나 나온것 같지요.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마태복음 14:27)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요한복음 6:20)

원어는 동일했습니다. 다만 번역자들이 다른 단어를 사용한것 뿐입니다.

복음서는 비슷한 기사가 많으니, 아무리 해당책의 전공자에게 번역을 맡겼다 하더라도 성경이 경전으로 쓰이고 있는 특성상, 반드시 같이 비교하고 통일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