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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 칼럼

스승의 날 그리고 3년 십일조

by 길목교회 2021. 5. 14.

며칠전 쭈바이블 10기로 공부를 했던 박00 집사님이 신대원에 입학한 후 길목교회에 찾아왔습니다. 스승의 날 즈음해서 찾아온 것입니다. 공부할때 보여준 성실하고 우수한 학업능력으로 인해 기대하고 있는 분이고 여러 재능이 많아 신학교 졸업한 후가 더 기대되는 분이기도 합니다. 오랫만에 만나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어떻게 하면 더 잘 감당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이야기하면서 더더욱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가려고 할때, 스승의 날을 맞아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교회에 '구제헌금'을 하면 좋아하실것 같았다고 하면서 구제헌금이라고 적힌 헌금 봉투를 꺼내서 전달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말해주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교회가 하는 일을 신뢰해주고 내가 이런 일을 기뻐할 것으로 생각해서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주니 더더욱이나 감사했습니다.

 

구제헌금을 주고 난 뒤에 또 다른 봉투를 꺼냈습니다. 구제헌금으로 드린 돈은 내적인 다른 목적으로 우리를 위해서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우리 사용하라고 하면서 길목교회 교역자들 간식비를 따로 챙겨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를 꺼냈습니다. 이 돈은 오직 이 목적으로만 사용해달라며, 부부 식사하라고 따로 적어서 봉투를 꺼내주었습니다. 

 

이렇게 섬세하고 정성 가득한 선물은 처음입니다. 참으로 기뻤습니다. 박 집사님에게 제가, 또 길목교회가 이런 모습으로 인식되어서요.

한가지 더 기뻤던 것은, 하나님이 제 고민의 문제를 해결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길목교회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3년 십일조(신명기 14장, 26장)를 매달 합니다. 돈이 있어서가 아니라, 어떻게든 교회에 들어오게 되는 돈의 1/10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이웃들을 위해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이렇게 모아진 돈이 100여만원이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하기에는 큰 돈이 아니지만 저희 교회 상황으로서는 큰 돈입니다.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차에 이번에 한국교회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가운데 있어 심방도 전도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해보고자, 작은교회를 돕기 위해 '우리교회 힘내라'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 프로젝트에 길목교회에서 모은 이 100만원을 헌금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행사를 잘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는데, 도중에 어려운 상황가운데 있는 목회자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목회를 하시다, 캐나다로 가셔서 목수로서 일하시다가 다치셔서 수술하시고 어렵게 생활하고 계시는 모습을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따님이 갑자기 큰 병에 걸려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여러 약을 처방해도 소용이 없고 더욱 나빠지는 모습에 너무나 안타깝고 느닷없이 목사님 가정에 닥친 그 어려움때문에 저도 마음이 몹시 어려워졌습니다. 그 목사님 가정을 돕고 싶은데, 이미 3년 십일조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기로 했고... 그래서 고국을 멀리 떠나 큰 상심가운데 있는 목사님 가정에 도움이 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다... 3년 십일조 금액을 이쪽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을 더 기뻐하시지 않을까...왔다갔다 고민하며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방문한 박집사님이 정성스럽게 내민 구제헌금으로 인해 고민이 해결되었습니다. 3년십일조는 원래대로 사용하고, 이 구제헌금을 그 목사님께 전달하기로 하였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하나님께서 또 다르게 역사하셔서 넘치게 채워주시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목사님의 딸을 고쳐주시기만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고민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박 집사님을 통해서 선하게 응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것을 기꺼이 내어놓은 집사님의 선한 마음에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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