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목 칼럼

교회교육과 인터넷 환경

by 길목교회 2020. 11. 5.

교회교육 인터넷

(Internet of Church Education)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며칠 전 딸이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내가 30년 전에도 불렀던 노래이기 때문이다. 딸은 원숭이 엉덩이가 빨간것을 본적이 없는데, 원숭이 엉덩이는 빨간 것으로 바나나는 가장 맛있는 것의 대명사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것도 토씨 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오늘까지 전해지게 되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이는 음악의 힘이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운율이 있어 재미가 있고 쉽게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녀들을 위해 만든 이 문구가 노래로 만들어져 전승되었기 때문에 내 딸은 손쉽게 그 내용을 알게 된 것이다.

 

성경에는 이 노래가 가진 힘을 말하는 내용이 있다. 바로 다윗과 관련된 것인데, 다윗이 골리앗과의 전투 뒤 여러 전투에서 승전하고 돌아왔을 때, 백성들은 다윗은 만만이고 사울은 천천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이 노래는 이스라엘을 넘어 블레셋까지 퍼지고, 나중에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블레셋 아기스 왕에게 망명했을 때 이 노래 때문에 위기의 순간을 경험하는 사건을 보게도 된다.

 

비단 음악만이 아니다. 현대사회의 정보, 과학, 문화, 예술 등은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내용도 이런 현대사회의 틀로 채색되면 높은 가치를 갖게 되고 전세계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다. 아무 대사도 없이 북을 두드리는 난타는 이미 전세계 유명 관광상품이 된지 오래다. 이처럼 현대 문명의 발전속도가 빠르고 효율적이며 대중적인 것은 교회에게 사실상 기회다. 상업의 루트였던 실크로드를 통해 복음이 한반도로 전승되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오늘 우리 교회는 복음을 이 문명의 이기를 통해서 흘려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시대가 변했고, 그 변한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사명도 이미 새롭게 부여되고 있다. ‘와 보라!’는 구호로 교회에서만 들려지게 하는 것을 넘어서서 복음 그 자체로 흘러가게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또 참여가 가능하게 하는 것은 현대사회의 문명이 가진 특징이다. 교회가 이런 문화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세상의 퇴폐적인 문화만 온 세상에 가득차게 될것이고, 이미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라는 개념이 있다. 인터넷망의 대중적 보급으로 인해 그를 바탕으로 한 정보기술도 획기적으로 발전한데서 나온 개념이다. 사물인터넷은 우리가 생각하는 사물과의 1차적인 통신을 통해 바로 인터넷과 연결되는 개념이다. 얼마전 아마존에서는 가정주부의 식탁을 보여주며 이런 사물인터넷을 광고한 적이 있다. 주부가 세재가 다 떨어지자 세재모양의 버튼 하나를 클릭하자 아마존에서 그것이 바로 배달되는 것이다. 냉장고 안에 있는 물도 우유도 역시 버튼 하나로 다 끝난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결제하고 주소 넣고 할 필요가 없이 우리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과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이젠 남녀노소 누구나 차별없이 참여하고 쉽게 이용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애플은 자사의 아이북스 프로그램에 미국과 영국의 교과서를 100% 디지털화해서 아이패드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1000여개의 공립학교와 계약을 맺고 아이패드 교과서를 공식적으로 이용하게 만들었다. 이로인해 아이비리그 몇 대학에서는 대학교 교제를 이로 바꾸는 일도 일어났다. 하버드대와 예일대 같은 곳도 애플 아이튠즈를 통해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그곳을 통해 학생들과 교류한다.

 

몇 년전 중국의 IT기기 회사가 국내의 성경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선교단체와 손을 잡고 이런 식의 방법을 기획한 적이 있지만 이내 실패했다. 이유는 한국교회에서 이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교회에서 스마트기기는 아직도 피하고 끊어야 할 대상이지 이용해야 할 기기는 아닌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가치 판단의 문제이지만, 시대의 변화는 우리에게 더 많은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살만 칸(Salman Khan)이 세운 아카데미를 들어보았는지 모르겠다. 그는 멀리 사는 사촌 동생을 위해 유튜브로 수학 과외를 진행했다.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많이 모여든 학생들 때문에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이 일에 매달렸다. 인터넷을 통해 양질의 교육을 무료로 해주고 싶은 소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빌게이츠의 아들이 칸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부하는 것이 기회가 되어 살만칸의 아카데미 재단도 만들어졌다. 빌게이츠는 칸을 통해 교육의 미래를 보았다고 했다.

 

현대 사회와 문화는 복음을 전하기에 더욱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누구나 쉽게 참여가 가능한 시대를 만들고 있는데, 교회는 항상 이 부분에서 뒤처지고 있다. 애플의 뉴스스탠드라는 앱이 만들어 졌을때에도 가장 먼저 컨텐츠를 만든 곳은 이단 단체였고, 지금도 성경관련 컨텐츠에는 수많은 이단들의 전문화된 컨텐츠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 교회는 문턱이 높아져 있다. 기독교에 대한 안 좋은 인식 때문에 사람들이 교회로 쉽게 발걸음을 향하지 않고 있다. 사회보다 더 월등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것도 없어서 교회로 들어가는 문턱이 높은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가 밖으로 나갈 차례이다. 어떻게 나갈 것인가? 교회학교에서 사용하는 예산의 10%만이라도 미디어 및 인터넷,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부분에 투자해보길 바란다. 이를 활용하는 교사조직을 세우고 하나씩 접근해나가면 좋겠다. 시작이 반이다!

 

교육교회 2015.7월,8월호에 실린 칼럼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