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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바이블 사역의 새로운 변화

by 길목교회 2022. 12. 9.

# 쭈바이블 사역의 시작

 

제가 하는 사역중에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쭈바이블 사역이 있습니다. 한국교회를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한국교회를 책임지는 목회자를 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하게 생각되어 2012년부터 12년동안 지금까지 매년 해오고 있는 사역입니다. 쭈바이블 사역은 목회자가 될 후보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그분들이 시대에 쓸모있는 바른 사역자가 되기 위해 1년동안 함께 고민하며 기도하며 정직과 예의, 교회의 사역과 사회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3년간 공부하고 교회에서 사역하다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됩니다. 그런데 아쉬운것은 신대원 3년동안 성경보다는 다른 학문적인 부분을 더 공부하게 됩니다. 그래서 신대원 가서 성경공부하고 소명을 확실히하고 목사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오는 분들에게는 신대원 3년은 아쉬운 시간이 되어버립니다. 다른 부분에서의 배움과 채움도 있지만, 일반 성도가 소명을 받은 후 일반적으로 가지고 오는 신대원 코스는 아니게 됩니다. 신대원을 졸업하고 교회의 사역현장으로 나가게 되면, 성경을 공부할 시간은 더더욱 없어집니다.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직접 공부할 시간은 단연코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공부할 가장 적기는, 소명을 받고 신학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준비하는 1년의 시간입니다. 이때 제대로 성경을 배우지 않으면 평생 성경을 깊이 공부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합격만을 목표로 성경 문제집만 달달 외우고 들어가는 형편인 사람들이 많아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더더욱 이 시기에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 성경에서 말하는 부분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시기에 이 분들을 교육하는데 시간을 쏟았습니다. 2월에 모집공고를 내고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월요일 오전9시부터 밤12시까지 또는 새벽넘어서까지 이어지는 일정으로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이제 이 쭈바이블 사역은 올해로 마칩니다. 12년간 해온 긴 사역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감동주시고 사명주셔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무 댓가없이 모든 과정을 무료로 진행했습니다. 목회자 생활이 어려우니 유료화해야 한다는 주변의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개인적으로 시키신 일이라 그렇게 할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사역을 통해 많은 기쁨을 누리게 해주셨습니다. 멋진 동역자들을 만나게 해주셨고, 희망도 보게 해주셨습니다. 

 

 

# 새로운 쭈바이블사역

 

이 사역을 12기로 종료하는 이유는 힘들어서가 아닙니다. 전 하나님 일하는데에는 전혀 힘들어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 이제는 또 다른 시대적 상황속에서 하나님이 다른 쪽에서 사역해야 할 마음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인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역의 방향성이 바뀌었구나 저도 인식하면서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새로운 방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쭈바이블 전체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쭈바이블을 졸업하고 담임목회를 하는 친구부터 지금 신대원 1학년인 사람까지, 남쪽 멀리 전라도 남원에서 북쪽 파주까지 여러 기수 친구들이 모여서 오랫만에 느껴보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예배하고 대화하고 한국교회 목회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기획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각자가 가진 재능이 신학에 함몰되어 또 교회안에서 소용되는 길로만 가는 길이 안타까웠는데, 각자가 가진 재능으로 세상속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길이 준비된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세상이 교회로 몰려들때에는 교회에서 복음을, 진리를 전파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교회는 혐오하는 시대, 피해가는 시대가 되어 우리가 세상속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전처럼 그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막무가내의 방법으로 나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가 친히 보고 듣고 알아들을 수 있게 찾아오신 것처럼, 우리도 사회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친절한 접촉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건물교회안의 목사로 평생 살아가게 만들고 더이상 사회속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교회 사역의 구조는 변경되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쭈바이블 전체 사역자들이 마음을 모아 준비되고 전문적인 사역자로 헌신자로 사회 선교사로 나아가는 시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다행히 쭈바이블 교육을 1년동안 받은 사역자들이라 이런 방향성에 함께하는 사역자들이고 준비된 사역자들이 옆에 있습니다. 하나님나라를 위해 자발성을 가진 사람들로 모여 있습니다. 이들과 더불어서 하나님께서 새롭게 주시는 마음을 이루고자 합니다. 

선교/ 교육/ 문화,미디어/ 정치,경제,사회 영역으로 나뉘어 자신의 관심분야에 맞게 활동하도록 준비중입니다. 빠르게 변화해가는 사회를 살피고 그 안에 복음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찾고, 이를 위해 연구하고 전문적인 소양을 기르도록 훈련하고, 또 한마음을 가진 자들과 연대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표를 이루어갈 것입니다. 


미약한 몸짓이고 아직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지만, 같은 마음으로 헌신하다 보면 하나님이 구체적으로 쓰실때도 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쭈바이블12년간도 그렇게 쓰셨으니 이제 이렇게 우리가 구체적인 준비의 길을 갈때 하나님께서도 기쁘게 쓰실것을 믿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이익도 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나라 그 목적 하나만으로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쭈바이블공동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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